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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싹오싹 산업재해썰 - 제련회사 -> 소각시설 -> 중공업 단 3곳을 걸치면서 일어난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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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중공업에서 현장 관리자가 되면 가장 먼저 듣는 소리가 일하는 작업자들을 사람 대접해 주면, 일을 시 키기 힘드니 사람 취급을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현장에서 초 보자에게 숙련자가 하기 꺼리는 위험한 작업을 시키기도 하는데 초보자가 제대로 보강하지 않는 위험한 월 아래에 들어가서 작업 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서 보다못해 크레인이라도 꽂아주면 바로 욕이 날아옵니다. 저는 산업현장에서 오래 일을 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사고 사례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데 이런 일은 뉴스에 잘 나오지 않고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금방 묻혀버리곤 합니다. 일하다 보면 공장 신입 사원 중에 몰래 바디 캠 달고 일하는 사람이 가끔 보이는데 높은 사람들은 회사에서 바디캠 사용하는 걸 싫어합니다. 폭력 교사가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사라졌듯이 공무원과 은행원만 바디캠을 착용하는 게 아니 라 열악한 환경과 폭언 괴롭힘에 노출되기 쉬운 근로자들이 사무 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디캠을 필수로 착용해서 일을 할 수 있 도록 법이 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련회사 협력사에 다닐 때 퇴근하면서 수고하라고 인사 한 20대 야간반 직영 신참이 몇 시간 뒤에 주물을 붓기 위해 뜨겁게 가열되고 있고 걷는 속도보다 천천히 움직이 는 잉곳 레일에 발이 끼여서 레일과 찌꺼기를 제거하는 판의 10cm 되는 틈 사이에 가슴까지 말려 들어가 천천 히 으스러지며 죽었습니다. 당시 고참들은 사고 장소 옆 에 있는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 데 신참이 고참들보다 밥을 일찍 먹고 나와서 일할 준비 를 하고 있다가 일어난 사고입니다. 하루는 외국인 근로 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7톤 지게차에 깔려서 중대재해 가 발생했는데 거기 협력사 사장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근로자 재해보험에서 9천만 원을 받았는데 유족에게 7 천만 원 주고 2천만 원 남았다 이걸로 뭘 할까? 차를 바 꿀까? 이러고 있습니다.


제련회사 퇴사하기전 같이 일하던 연세 많으신 형님이 경 력직으로 새로 온 신입사원의 고집으로 무리한 작업을 하 다 허벅지를 관통당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피가 철철 나 는 상황에서 방진복을 뜯어 상처를 감싸고 제가 포터를 끌고 옆문으로 나가는데 경비가 잡고 확인해야 한다며 안 보내주는 겁니다. 동료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한참 실랑 이하다 동료 얼굴이 하얗게 질리니 그제야 보내줍니다. 이때도 하청 협력사에서 일한다는 게 이렇게 비참한 건지 다시 한번 느꼈네요. 동료를 입원시키고 회사에 돌아와 보니 협력사 부장이 경비가 막아도 억지로 뚫고 나갔어야 지 하며 저를 나무랍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직영 안전관 리자들이 협력사 사무실에 와서 안전 작업 허가서와 여러 가지를 체크하고 갔다는데 평상시 일도 잘 안 하고 짱박 히면서 안전 작업 허가서를 일주일 치 몰아서 작성하던 사수가 그때는 왠지 서류를 해야겠단 느낌이 와서 작성했 다 안 걸려서 다행이라며 기분 좋게 씩 웃는데 정말 악마 의 웃음이 저런 것인가 했습니다.


폐기물 소각회사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제가 일하고 1년 쯤 뒤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후진하던 5톤 암롤 트럭에 깔려 쥐포가 돼버렸는데 뇌와 내장이 흘러나온 현장을 거 의 모든 직원이 목격했고 보름 동안 식당에 사람이 안 보 였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시신을 수거해서 병원에 안치 한 뒤에 유족이 왔는데 회사 관계자는 한 명도 안보이고 시신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사고 후 회사는 한 달간 영업정지를 받았는데 반입반출을 안 하면 된다고 해서 회사 정문을 닫아놓은 상태로 한 달 간 정상 운영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침출수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는 회사인데 사진과 동 영상을 찍어서 신고하려고 해도 먼저 신고했던 고참이 영 업방해로 소송당했다는 소릴 듣고 그냥 조용히 퇴사했습 니다.


소각회사에서 액체 폐기물을 드럼통에서 분리하던 굴삭기가 굴삭기 날이 바닥을 긁으며 일어난 스파크에 불이 붙어(회사 측에선 추워서 운전석 뒤에 켜놓은 일회용 버 너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장비가 전부 전소 하고 운전하시던 운전자분도 전신에 화상을 입어 부산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했는데 면회를 다녀온 동료가 발가벗겨진 상태로 온몸에 붕대가 감겨 팔다리가 공중에 매달려 있더라며 진저리를 쳤습니다. 사고 난 굴삭기 기 사가 회사를 상대로 사고가 일어난 원인과 보상 문제로 소송 중이라고 했는데 이것 말고도 명절날 회사에 나와 일하다 감전 사고가 난 전기기사를 포함해(회사는 왜명 절날 나와서 다치냐며 다친 사람을 욕했다고 합니다) 상 처를 입거나 사망한 여러 동료가 회사와 소송 중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회사의 비리를 신고한 동료에게 소송 을 걸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소송을 좋아하는 회사는 절 대 다니면 안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제련회사에서 제가 퇴사하고 나서 6명이 황산을 덮어쓰 는 사고가 났었네요. 여기는 근무 중에 술을 먹고 사내망 을 이용하는 컴퓨터에 야동이 가득 있었습니다. 제가 술 을 안 먹어서 그런지 여태껏 여러 회사에 다녀봤지만, 일 하는 사람들이 정말 어이가 없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 한 회사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소각 회사 다닐 때도 점심 시간에 외부 식당에 나와서 소주를 한 병씩 먹고 들어갔 었네요. 소각회사 다닐 때 가끔 세관에서 짝퉁 가방이나 의류 같은 걸 들고 오는데 가방 들어오는 날에는 사무실 직원들이 총출동 해서 한 자루씩 들고 간다고 합니다. 한 번은 담배가 들어왔는데 액체폐기물 속에 담가놓고 가면 그걸 다시 건져서 깨끗한 것만 골라서 나눠 가진다고 하 네요. 제가 있을 땐 옷이나 안전용품이 들어왔는데 아침 에 무전 뜨면 사람들 엄청나게 몰려가서 주워갑니다.


중공업에서 일을 하던 중 어느 날 용접 부위 뒷부분을 기 다란 토치로 6~700도 가열해서 응력을 풀어주는 백히 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충 격파가 얼굴을 때리는 겁니다. 놀라서 고개를 드니 30미 터 정도 떨어진 옆 공장에서 뿌연 쇳가루 먼지 사이로 10 톤이 넘는 철 구조물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다 떨어지고 있었고 위에 있던 용접사도 같이 떨어지고 있었네요. 용 접사는 사내 긴급차량에 실려 가고 안전관리가 와서 접근 금지 테이프치고 이것저것 조사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 니 점심시간에 던져놓은 가스 토치의 밸브가 바닥에 떨어 진 충격으로 열렸는지 아세틸렌이 구조물 안으로 새고 있 었고 점심을 먹고 쉬다가 일을 하러 온 용접사가 용접하 는 순간 폭발해서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용접사는 척추 가 골절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일을 하면서 처음 겪었던 사고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절단 토치를 함부로 다루다 가 비슷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중공업 협력사에서 일을 하다 그만뒀는데 보름인가 지나서 폭발 사고가 나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아직 거기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에게 전화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 침에 체조하고 일 시작 하는데 펑! 하더라. 하고 말씀하시 더군요.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니 같은 폭발 사고로 4 명이 사망한 기사가 11년과 17년 또 22년에 있네요. 정 확히 4명이 같은 사고로 사망한 것만 몇 개가 된다는 게 무섭습니다.



작업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나게 되면 산재 보상금 외에 사업주가 가입하는 근로자 재해보험에서 보상이 나오는 데 보험회사에서 보상금을 사업주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근로자는 얼마나 나왔는지 알 수가 없고 사업주는 되도록 적은 돈으로 합의해서 그 돈을 남겨 먹습니다. 윗글에 언 급한 외국인 노동자 사고에서 재해보험금 9천만 원을 받 아서 7천만 원에 합의하고 2천만 원 남은 돈으로 사업주 가 차를 뭐로 바꿀지 고민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협력사에 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을 협력사 사장이 주는 거로 생각하는 근로자가 많은데 협력사에서 사용하는 근로자 의 능력에 따른 임금을 본사에 신청해서 근로자에게 지급 이 됩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본사에서 하청 노동자 1 인당 지급되는 금액과 그걸 하청 협력사에서 얼마나 떼먹 는지는 공공연한 비밀이고 이것은 우리 사회가 노예를 많 이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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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나라님의 댓글

no_profile 꿀벌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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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님님의 댓글

no_profile 별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마같은 회사에서 버텨내면 점점 인간성이 깍이겠다
80년대의 체벌인식이랑 90년대 00년대 체벌인식이 다 다른것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점점 바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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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님님의 댓글

no_profile 별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놀랍게도 현재진행형이다.

근로자를 사람취급 해주면 노조니 뭐니 해서 개겨서 안된다는 사람들 아직도 많고 3~40대 중간관리자들도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 종종 있어서 당황스럽다.

심지어 안전관리자들 조차 이딴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사람도 도구도 싸구려 취급하는 사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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